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경계
살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있다.
“이건 내가 노력하면 바꿀 수 있을까?”
혹은 “이건 아무리 애써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닐까?”
이 질문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가볍게도, 무겁게도 만든다.
왜냐면 삶의 불안과 후회는 대부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을 통제하려고 할 때 생기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두 가지 위험이 있다.
하나는 내가 바꿀 수 있는 통제 가능한 위험,
다른 하나는 내 힘으로는 바꿀 수 없는 통제 불가능한 위험이다.
이걸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은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줄 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위험 — 내 손 안의 변수들
통제 가능한 위험은 말 그대로 내가 관리하거나 줄일 수 있는 위험이다.
이건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건강을 보자.
담배를 피우고, 술을 자주 마시고, 늦게 자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나빠지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식습관을 바꾸고, 잠을 잘 자고, 꾸준히 몸을 움직이면
건강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이건 전적으로 내 선택의 결과다.
돈도 그렇다.
‘돈이 없다’는 건 세상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돈을 어떻게 쓰는가’는 나의 문제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지출을 관리하고,
투자나 저축을 계획적으로 하면 위험은 줄어든다.
이건 외부 요인이 아니라 내 통제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다.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업무를 미루거나 소통을 게을리하면 실수가 생기고,
그로 인해 위험이 커진다.
반대로 일정을 관리하고, 팀과 꾸준히 공유하며,
문제를 미리 점검하면 훨씬 안전해진다.
즉, 준비와 관리로 줄일 수 있는 위험은 통제 가능한 위험이다.
내가 어쩔 수 없는 위험 — 세상이 던지는 변수들
하지만 세상에는 내가 아무리 대비해도 막을 수 없는 위험이 있다.
이건 통제 불가능한 위험이다.
태풍이나 지진, 폭우 같은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
경제 위기, 전쟁, 정치적 혼란, 팬데믹 같은 일도 마찬가지다.
2020년의 코로나19가 그랬다.
아무리 준비된 기업이라도 세계가 멈춰버리면 손을 쓸 수 없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이런 일은 많다.
아무리 조심해도 다른 운전자가 신호를 어기면 사고가 나고,
아무리 건강하게 살아도 유전적 질병이 생길 수 있다.
어떤 관계는 최선을 다해도 어긋나고,
어떤 기회는 아무리 준비해도 오지 않는다.
이건 노력의 부족이 아니라
세상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제 불가능한 위험 앞에서는
싸우기보다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차이는 ‘영향력의 범위’에서 생긴다
결국 두 위험의 가장 큰 차이는
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없는가에 있다.
비가 오는 건 내가 막을 수 없지만
우산을 챙길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경제가 나빠지는 건 내 힘으로 바꿀 수 없지만
지출을 줄이고, 비상금을 마련하는 건 내 결정이다.
팬데믹은 통제 불가능했지만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같은 행동은 내 손 안에 있었다.
즉, 세상이 통제 불가능하더라도
그 안에서 내가 취할 태도와 선택은 통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영향력의 범위’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할 수 있다면
혼란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통제감’
심리학에서는 이걸 통제감(control belief) 이라고 부른다.
사람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느낄 때 안정감을 얻는다.
그 순간 불안이 줄고, 자존감이 생긴다.
반대로 “나는 아무것도 못 바꾼다”고 느끼면
무력감이 생기고, 우울감이 깊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루틴을 만든다.
운동 전에 같은 음악을 듣거나,
아침에 커피를 마시거나,
자기 전에 일기를 쓰는 것처럼
‘예측 가능한 나만의 질서’를 만드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
세상은 불확실하지만
그 속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하루의 틀’을 만들면
마음이 훨씬 안정된다.
그게 인간이 불안에 맞서는 가장 오래된 방식이다.
현실의 대부분은 회색지대다
하지만 세상의 위험은
흑과 백처럼 깔끔하게 나뉘지 않는다.
대부분은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가진다.
기후 변화는 내가 막을 수 없지만
개인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일회용품을 줄이면
작게나마 영향을 줄 수 있다.
경제 위기는 내가 만든 게 아니지만
비상금이나 지출 관리, 분산 투자로 피해를 완화할 수 있다.
심지어 인간관계도 그렇다.
상대의 성격은 내가 바꿀 수 없지만,
내가 대하는 태도는 바꿀 수 있다.
결국 완전히 통제 불가능한 위험은 거의 없다.
그 안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언제나 있다.
그걸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위기 속에서도 덜 흔들린다.
구분이 필요한 이유
이 구분이 왜 중요할까?
그건 ‘어디에 에너지를 써야 하는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통제 가능한 위험은 행동으로 줄이는 위험이다.
계획을 세우고, 습관을 바꾸고, 배우고, 준비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반대로 통제 불가능한 위험은 수용으로 견디는 위험이다.
보험을 들고, 대비책을 세우고, 마음의 여유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에 에너지를 쓰면
스트레스만 커지고, 삶이 무기력해진다.
하지만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삶이 단단해진다.
불안은 통제 불가능한 것에 집착할 때 생기고,
평온은 통제 가능한 것에 집중할 때 생긴다.
통제 불가능한 일에도 대응은 가능하다
‘어쩔 수 없다’는 말은 포기가 아니다.
그건 대응의 방식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지진을 막을 순 없지만
내진 설계를 하고, 비상용품을 준비하는 건 할 수 있다.
전쟁은 막을 수 없지만
가족과의 비상 연락망을 만들고,
필요한 물품을 미리 확보할 수는 있다.
통제 불가능한 위험은
결국 대비와 대응의 영역이다.
세상을 바꾸진 못해도,
그 세상을 견디는 방법은 바꿀 수 있다.
삶의 예시로 보는 두 가지 위험
조금 더 현실적인 예를 들어보자.
한 사람이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자.
고객 관리나 상품 품질, 마케팅 전략은 통제 가능한 위험이다.
노력하면 개선되고, 배우면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나 정책 변화, 팬데믹 같은 건
그가 어떻게 해도 막을 수 없다.
이건 통제 불가능한 위험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리스크 분산과 심리적 수용이다.
새로운 시장을 탐색하고, 지출을 줄이고,
상황이 나아질 때를 기다리며 체력을 비축하는 것.
이게 바로 ‘통제 불가능한 위험’을 이기는 현실적인 대응이다.
심리적 균형을 지키는 법
우리가 불안에 빠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통제할 수 없는 걸 붙잡고,
통제할 수 있는 건 놓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의 균형은 이렇게 맞추면 된다.
바꿀 수 있는 건 행동으로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건 받아들인다
둘 다 헷갈리면,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본다
이 단순한 원칙 하나가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나를 지켜준다.
결국 중요한 건 ‘구분의 지혜’다
위험은 없어지지 않는다.
삶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이건 내가 바꿀 수 있다”와 “이건 어쩔 수 없다”를 구분할 수 있다면
마음이 훨씬 단단해진다.
세상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어떤 태도로 세상을 맞이할지는 내 선택이다.
바꿀 수 있는 건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건 받아들이는 것,
그게 진짜 용기다.
삶의 평온은 위험이 사라질 때 오는 게 아니라
통제 가능한 것과 통제 불가능한 것을 구분할 때 찾아온다.
요약
"우리는 매일 위험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모든 위험이 같은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통제 가능한 위험과,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통제 불가능한 위험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 구분이 바로 평온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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